미니멀리스트

미니멀리즘 : 비움시작 / 핸드폰 파일정리

고코샤넬 2020. 12. 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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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이전의 글에서는 실제 공간을 차지하고, 손으로 쥘 수 있는 실체가 있는 물건들의 비움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하지만 나의 생활에서 항상 작고 큰 문제를 발생시키는 건 다름 아닌 내 핸드폰의 용량이다. 나는 지난 2010 년부터 지금까지 쭉 한결같은 Apple 핸드폰 유저이다. 항상 최신폰을 구매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2,3년 주기로 핸드폰을 바꿔서 지금 4번째 아이폰을 계속 사용 중이다. 매번 핸드폰을 새로 살 때마다 그 용량 또한 더 큰 것으로 바꿔와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 7 Plus의 용량은 128GB이다. 솔직히 작은 저장용량이 아님에도 나는 항상 무언가 하려 하면 "저장공간이 부족합니다" 라는 메시지에 시달린다. 그럴 땐 급하게 현재 사용하지 않는 App 몇 개를 지운 후에 하려던 작업을 이어간다. 

대체 뭐가 그리도 많은 용량을 잡아먹나 알아봤더니 사진첩이 전체 용량의 70% 정도를 차지중이었다. 나머지는 현재 사용 중인 앱들인듯하고... 이 말인 즉, 내 사진첩의 사진들만 잘 정리해도 내 핸드폰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것도 그 전의 다른 것들과 동일한 맥락의 문제였다. 사진은 추억이고 잘 정리해서 남길 것만 남기면 큰 문제가 없는 것인데, 미련 때문에 남길 것 안 남길 것 할 것 없이 죄다 뒤죽박죽 섞여서 지우지도 이도저도 못하고 용량만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결국 사진들을 정리하는 수밖에는 없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총얼마의 사진을 정리해야 하는지 파악해 보기로 하였다. 

현재 내 사진첩에는 총 21318 개의 사진이 저장되어 있었다. 일일이 다 확인하며 지우기에는 어마어마한 양이 아닐 수 없다. 분명히 하루 이틀 내에 끝내지 못하겠지만, 차근히 정리해나가면 못할 양도 아니다. 아마 여행 다니거나 생활하면서 찍은 사진들은 추억이라는 이름하에 내가 선뜻 지우지 못할 것이니, 이것 또한 지우기 수월한 순으로 정리해보기로 했다. 요즘 핸드폰을 통해 많은 정보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그중 내가 주로 사진으로 캡처해서 수집해놓는 자료들은 내가 갖고 싶은 물건들이다. 그것은 옷이 될 수도, 책, 화장품 등이 될 수 있다. 혹은 맛집 정보들을 봐도 언젠가 가야지 하는 생각에 다 캡처해서 저장해 놓는 편이다. 하지만 이런 사진들에 내가 애착이 있을 리는 만무하다. 일단 이런 사진들부터 하나 둘 정리해보자. 

제일 처음 정리하는 항목은 책에 관한 것이었다. 평소에 사고 싶었던 책, 서평이 좋았던 책 이런 책들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광고로 뜨면 까먹지 않기 위해 일단 캡처를 해서 저장해 놓았다. 그렇게 쌓인 사진들만 해도 양이 꽤나 되었다. 사실 이 사진들을 다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 내가 필요한 것은 그저 책의 이름과 저자 정보 정도면 충분하였기에, 사진을 지우고 대신 책 목록을 만들기로 하였다. 책 목록OneNote 를 사용하여 작업하였다. OneNote는 클라우드로 동기화가 가능해서, 내가 노트북으로 작업한 목록을 핸드폰에서 바로 확인 가능하다. 그렇기에, 굳이 OneNote 앱과 사진첩을 왔다갔다 하며 목록을 정리하지 않아도 되어서, 굉장히 편하게 작업을 완료할 수 있었다. 말은 간단하게라고 하였지만, 전체 책 목록을 만드는 데는 총 이틀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를 통해 그동안 내가 자료를 정리는 안 하고 엄청나게 모아만 왔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정리한 책 목록들이다. 이 책들을 과연 다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목록을 만들어 놓았으니 하나하나 읽으며 채워가야지! OneNote의 좋은 기능 중에 하나는 체크박스 기능이 있어서 쉽게 한 것과 안 한 것의 구분이 가능하다. 목록은 기본적으로 책 제목에 의해서 가나다 순으로 정리하였다. 그리고 일단 내용은 안 봐서 모르겠지만, 제목과 서평을 보고 우선적으로 읽고 싶다고 생각이 된 책은 빨간색으로 마킹하고 여성 관련된 책은 노란색으로 마킹해서 우선적으로 선택하게끔 표시해놓았다. 

일단 책 목록은 정리가 끝났고, 이제 다음으로는 보고 싶은 영화, 드라마 목록, 이후는 가고 싶었던 맛집목록 들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마치 도장깨기처럼 내 핸드폰에서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사진들을 하나하나 정리해서, 진짜 내가 남기고 싶은 나의 최고의 추억들 사진들만 저장해놓아야겠다. 대신 핸드폰에 한 무더기의 OneNote List가 생길 듯하다.


파일 및 사진 정리를 할 때 매우 유용한 App 두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OneNote 이고 다른 하나는 Slidebox 라는 아이폰 사진첩 정리앱니다. 이 두가지 App은 매우 유용하니 나중에 따로 리뷰글을 작성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그럼 곧 또 좋은 정보를 들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Dann Tschüss, bis demnächst. Auf Wiederse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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