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스트

미니멀리스트 :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사사키 후미오)

고코샤넬 2021. 1. 6.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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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름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방법을 알지 못하고 노력만 할 수는 없으니 최대한 여러 가지 다큐멘터리나 책 같은 매체를 통해 조금이라도 배워보려고 노력 중이다. 최근에 미니멀리즘에 대해 세 권의 책을 읽었는데, 그중 기술적인 측면이 아닌 조금 더 미니멀리즘의 정신적인 측면이 많이 다루어진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본인의 이전의 삶을 반성하며 본인이 왜 미니멀리스트가 되게 되었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며 어떠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지에 대해 설명해 놓았다. 작가의 이전 삶은 미니멀리즘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맥시멀리즘에 더 가까웠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물건을 사랑했으며, 물건을 통해 본인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작가는 이렇게 설명한다. 본인은 물건을 좋아하다 못해, 집착하는 편이었다고. 그리고 그는 본인이 다른 사람에게 가지고 있는 열등감을 물건을 통해 극복하고 보여주고 싶어 했다. 

책도 많고, 수많은 카메라와 DVD, CD 등 작가의 방에는 여러 가지 물건이 가득했다. 그는 정말로 본인이 책을 좋아해서 모았다기 보다는 남들에게 '내가 이렇게 유식하다고' 전시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비싼 옷을 통해 본인의 경제력과 패션감각을 뽐내고 싶어 했다. 그렇게 주말 내내 힘을 쏟으며 옷을 사모았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작가의 모습이 얼마 전의 나와 그리 다르지 않다 느껴졌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는 그의 어질러진 방에서 무력감을 느꼈고, 방을 치우기보다는 오히려 이를 외면하고 망각하기 위해 술을 더 자주 마시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어느 날 본인을 표현하고 있다고 느껴졌던 집이 안락하지 않고 불편하다고 느껴졌고, 본인이 삶이 쓰레기 같다고 느껴졌다 한다. 그래서 물건을 줄이기로 마음먹고, 집을 가득 채웠던 물건을 하나 둘 비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물건을 비우고 나니 본인의 자존감이 올라가고 오히려 본인이 정말 무엇을 중요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그의 글에서도 여러 가지 물건을 비울 수 있는 팁들과, 버리고 되파는 여러 서비스들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그가 정말 짐을 줄이면서 어떠한 심경의 변화가 생겼는지. 그리고 그전에 물건에 집착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잘 소개되어 있어서 미니멀리즘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미니멀리즘에는 그 어떠한 기준도 없다. 정해진 물건의 개수도 없고, 그 모든 기준은 본인에게 있다.

 

내가 생각하는 미니멀리스트는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물건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이 소중한지를 알고 그 외의 물건을 과감히 줄이는 사람이다.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소중한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미니멀리즘에 정답은 없다.

 

사람들은 새로운 자극에 목말라있다. 우리는 항상 새로운 물건을 원한다. 하지만 돈과 물건으로 얻어질 수 있는 행복은 그리 길지 않다. 그렇기에 우리는 행복을 물건에서 찾기보다는 본인의 삶의 순간순간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요즘 조금씩 물건을 줄여가며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 보고자 한다. 이미 옷장에 더 이상 옷이 들어가지 않을 만큼 많은 옷을 사보았고, 책장도 꽉꽉 찼다. 앞으로는 원래 있는 물건을 잘 사용하고, 혹시나 앞으로 새로 구매할 물건은 정말 내가 아끼고 잘 사용할 내 취향의 것으로만 채우고 싶다. 일단 지금은 물건을 비우면서, 정말로 내가 좋아하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스스로 돌아볼 때인 듯하다. 

 

물건의 쓰임새보다 자신의 가치를 알리려는 목적에 지나치게 집중하면 물건이 너무 많아지는 문제가 생긴다. 물건을 자신의 내면을 보이기 위한 수단으로 삼으면 물건은 점점 늘어만 간다.... 하지만 그럴수록 물건은 자신의 가치를 알리려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목적 자체로 둔갑해버리기 때문이다.
자신을 망칠 정도로 늘어난 물건. 에너 이와 시간을 빨아들이는 괴물이 된 물건. 도구가 아니라 주인 행세를 하는 물건. 악착같이 일해서 평생을 바치게 하는 물건. 물건을 둘러싸고 사람들이 다투는 이상한 현상마저 일어난다. 

작가가 본인만의 미니멀리즘을 실행하기 위한 많은 룰을 적어놓았는데, 그중 내 마음에 와 닿았던 몇몇 룰들을 정리해 보았다. 이 룰들을 마음속에 새기고 오늘도 힘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소중히 여기고, 나에게 필요 없는 물건들은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눔으로써 나의 현재를 더 즐기기로 하자!

Rule 01 - 확실한 쓰레기부터 버려라
Rule 02 - 여러 개 있는 물건을 버려라
Rule 03 - 과거에 집착하지 마라 (과거의 물건들은 디지털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고 처분하기)
Rule 04 - 아직도 설레는지 확인해라
Rule 05 - 구매 가격 그대로 생각하지 마라
Rule 06 - 열정을 갖고 말할 수 없는 물건을 버려라
Rule 07 - 한 번 더 사고 싶지 않다면 버려라
Rule 08 - 버리지 않는 게 우정을 아니다
Rule 09 - 고인의 물건이 아닌 말과 행동을 기억하라
Rule 10 - 임시로 버려보라
Rule 11 - 한 가지를 사면 한 가지를 줄여라
Rule 12 - 버릴까 말까 망설일 때 버려라 
Rule 13 - 버리기 대결에 빠지지 마라 
Rule 14 - 미니멀리즘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다

 

곧 또 좋은 정보를 들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Dann Tschüss, bis demnächst. Auf Wiederse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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