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 : 침구, 주방용품 및 생활용품
오늘은 세부항목들을 나누기 어려운 여러 가지 항목들을 하나의 글에 다루고자 한다. 오늘 이야기 나누고자 하는 항목은 침구, 주방용품 그리고 생활용품이다. 생각보다 침구를 많이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는 듯한데, 우리는 집에 서재겸 손님방에 접이식 침대 및 손님용 침구 두 세트, 우리 부부용 침구 두 세트가 전부이기 때문에 딱히 비울 항목은 없어서 그간 중요하게 다루지는 않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2인 혹은 4인 가구가 사는 집임에도 불구하고 많음 침구류가 집안에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이유를 생각해보자니, 독일보다 한국은 4계절의 차이가 뚜렷하고 온도차도 크기 때문에 철별 (적어도 여름, 겨울용) 이불이 따로 있고 기분에 따라 유행에 따라 침구를 교체하다 보니 그 양이 많아진 듯싶다. 이 침구를 줄이고 관리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침구의 부피를 줄이고, 공간을 할당해라
생각보다 이불이나 베개가 차지하는 공간의 양이 상당하다. 부모님 같은 경우 옷장에서 이불이 차지하는 부피를 조금이라도 줄여보시고자 부피가 큰 이불은 압축팩에 넣어 보관하신다. 물론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긴 하겠지만, 어쨌거나 물건의 용도에 따라 개수가 늘어남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내가 택한 방법은 딱히 여름과 겨울이불의 구분 없이 사용하는 것이다. 그럼 여름에는 너무 덥고 겨울에는 너무 춥지 않으려나? 물론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내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불 중에 두 겹으로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이중 이불이 있다. 이를 사용하면 여름에는 한 겹만 이불 커버를 씌워 사용하고, 겨울에는 두 겹으로 붙여서 더 두터운 이불용으로 사용 가능하다. 따라서 여름에는 총 2개의 이불로 4명이 나누어 사용 가능하다. 그럼 겨울에 추우면 어떻게 할까? 우리는 소파 커버로 인도에서 사 온 얇은 목화솜 퀼팅 이불을 사용하는데 이게 부피는 적지만 엄청 따뜻하기도 하고 크기도 커서 이걸 일반 이불 위에 한 겹 더 덮어 사용한다. 어찌 보면 한 개 혹은 두 개의 물건을 더하고 빼고 씀으로써 계속 사용 가능하다.
단지 내가 여름, 겨울에 조금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은 침구커버를 바꿈으로써 그 느낌을 바꿀 수 있다. 여름에는 마와 비슷한 좀더 까칠한 재질의 커버를 씌워 같은 이불을 좀 더 시원하게 사용하고, 겨울에는 좀 더 부드럽고 따뜻한 소재를 사용한다. 중간중간 빨래 교체용으로 면 커버까지 해서 각 침구마다 세 세트 (여름용 마소재, 면소재, 겨울용 벨벳 소재)의 침구커버를 가지고 있다. 커버 자체는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리빙박스 한 곳에 정리해 놓고 그 이상의 부피는 허용되지 않기에 침구의 양을 관리하기 용이하다.
단지 내가 한동안 안버리고 있던 침구 하나가 있는데, 베개다. 매트리스와 같은 경우는 교체주기가 긴 반면에 베개 같은 경우는 일이 년 주기로 바꾸는 듯하다. 아무래도 목이 편해야 잠을 편하게 잘 수 있으니 이불보다 베개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솜이 다 꺼진 오래된 베개를 버려도 되었을 텐데, 혹시나 다리가 불편한 날 사용하지 않을까 싶어 옷장 속에 고이 보관해 놓았는데 생각해보니 자리만 차지하고 지난 2년간 한 번도 꺼낸일이 없기에 분리수거하였다. 이렇듯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침구는 그때그때 새로 교체하고 비우는 게 좋다.
주방용품 정리하고 비우기
집에서 주로 밥을 해먹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하루에 1,2시간 정도는 충분히 주방에서 머무를 듯하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공간일수록 우리는 더 깨끗하고 정돈된 공간으로 사용할 때 삶의 질이 향상되는 듯하다. 예전에는 점심 먹고 설거지하기 귀찮아서 미뤘다가 저녁 요리하면서 틈틈이 점심 설거지하고, 저녁 먹은 후 설거지하는 게 귀찮아 미뤘다가 자기 전에 하거나 다음날 아침에 했는데, 올해부터 식사후 일어나자마자 설거지하는 습관을 들였더니 주방이 한결 깔끔하게 유지돼서 스트레스 지수 또한 낮아졌다.
우리는 이런 주방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활용할 수 있을까? 일단 조리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식재료를 놓고, 다듬고 썰 공간이 없다면 우리는 편하게 요리를 할 수가 없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조리도구와 소스류는 최대한 정해진 공간에 분류해서 넣어 조리대 위는 최대한 비워두자. 일단 이는 공간의 확보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청소시간도 줄여준다. 주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분들이라면 익히 아실 테지만,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 중에 생각보다 많은 양의 기름들이 튀기 때문에 밖에 나와 있는 모든 통들은 쉽게 기름때가 끼고 이를 매번 닦는 것은 꽤나 번거로운 일이다. 그러니 최대한 눈에 안 보이게 잘 숨기자. 단 숨겨놓고 까먹어서, 있는 것을 까먹고 또 사는 일이 발생하지 않게 수시로 정리하며 물건의 양과 정보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좋을 듯!)
미니멀리즘 : 비움시작 / 음식물, 냉장고, 팬트리 비우기
요즘 정말 즐겁게 물건들을 하나 둘 비워 나가고 있다. 하지만 항상 내가 관리하기 어렵게 생각했던 것은 역시나 음식물 관리이다. 다른 것들은 상하는데 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으나,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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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주방이 너무 꽉차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현재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하나하나 잘 살펴보자. 진짜로 필요한 물건인지 혹은 동일한 물건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진 않은지.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 또한 이전에 거품기가 두 개, 감자칼을 4개나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거품기는 하나, 감자칼은 두 개로 줄인 상태다. 감자칼은 왜 한개가 아니라 두개냐고 물어보신다면, 독일인들은 감자를 많이 먹기에 감자요리를 하는 날이면 우리부부는 같이 감자를 깐다. 그래서 두개의 감자칼이 필요하다 :). 본인에게 불필요한 도구들은 나눔 하거나 비움으로써 좀 더 정돈된 주방을 유지할 수 있다.
생각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 잘 사용하지 않은 생활용품을 많이 가지고 있다. 생활용품이란 사용함으로써 우리의 생활을 더 편안하고 윤택하게 만들어 줘야 하는 것들인데, 지금은 그 양이 많아져 오히려 다른것을 찾고 사용하는데 불편함을 초래한다면 이건 그 공간에 적당한 양이 아니다. 물건을 잘 분류하고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고, 정리를 해도 절대적 양이 너무 많아 사용이 불편하다면 생활양식에 맞게 그 양을 조절하는 것이 답인 듯하다.
예를 들어서, 우리집은 밥그릇이나 다른 그릇의 개수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인 데에 비해 컵은 엄청 많다. 그 이유는 밥그릇이나 국그릇은 그 부피가 크기도 하고 식기세척기에 넣었을 때 차지하는 공간의 양이 커서 비효율적이다. 그렇기에 식사 후 대부분 손 설거지를 하는 편이다. 하지만 물컵이나 머그컵 같은 것은 밥그릇에 비해 설거지하고 말리는데 조금 더 품이 들기 때문에 다 식기세척기에 넣는 편이다. 웬만하면 식기세척기가 꽉 찼을 경우에만 가동하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컵의 양은 식기세척기 위칸을 꽉 채우고도 2,3개 정도 남을 정도이다. 커피와 차를 즐겨마시고, 여러 다른 음료들을 마시는 우리로서 하루에 1인당 쓰는 컵의 개수만도 2,3개 정도가 되기 때문에 나름 효율적이다.
남들이 우리의 찬장을 본다면 아마 웃기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밥그릇 국그릇은 다 6개씩이 다인데 반해서, 컵은 20개가 넘으니 말이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미니멀리즘은 모든적 가장 적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생활환경에 맞는 최적의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다. 엄청난 양의 컵이지만 이로서 나의 삶이 한결 편해졌기에 나는 너무나 만족한다. 나는야 컵 부자 :)
이렇듯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곳곳을 잘 살피고, 보듬어서 우리 모두 더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만의 #비움프로젝트를 시작하고자 한다. 블로그에도 그 내용을 공유하고 싶지만, 글의 특성상 약간은 지저분해지지 않을까 싶어 다 사용한 물건들과 처분하고 나눔 할 물건들의 기록은 본 게시물의 댓글과 인스타그램에만 하고자 한다. 나의 #비움 프로젝트의 진행사항이 궁금하신 분은 @minimal_goco 로 방문해주세요!
곧 또 좋은 정보를 들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Dann Tschüss, bis demnächst. Auf Wiederse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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