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스트

비움일기 : 친정집비우기 Day+1

고코샤넬 2021. 5. 11.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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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에 한국을 마지막으로 방문하고, 대략 3년간 한국에 오지 못했다. 사실 작년에 한국에 오려고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불안한 상황이라 미루고 또 미루었는데 상황은 여전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에 약간은 급작스럽게 부모님을 방문하게 되었다. 이번 방문의 주목적은 출장이지만, 또 하나의 주목적은 부모님 집에 남아있는 내 물건들의 비움과 정리이다. 독일로 가기 전 7년간 혼자 살며 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생활물품 같은 것들은 부모님이 얼추 알아서 처분하신 듯한데 문제는 내 옷들과 책, 그리고 일할 때 모아놓은 논문과 자료들 양이 어마어마하단 거다. 이 물건들은 부모님께서 비울지 또는 남길지 결정하기 어려운 것들이어서 내가 직접 해야만 한다. 

2021년 4월 한국을 방문하며, 바로바로 비움일기를 블로그에 쓰고 싶었다. 하지만 하루하루 정리하는데 집중하고 그 나머지 시간은 가족에게 집중하느라 이미 지난 이야기이지만 늦게나마 비움 기록들을 나누고 싶다. 이번 정리는 이전의 비움과는 다르게 정해진 시간 내에 모든 것을 분류하고 비워야 했기에 한 번에 더 많은 양들을 비워나갈 수 있었다. 빠른 비움을 통해 어찌 보면 지금까지 내가 비움을 행할 때와 그 기본기준은 같지만 어찌 보면 고민하는 시간을 절약하고 더 직관적으로 물건을 비워나갔던 것 같다. 

총 9일의 기간동안 많은 것들을 비워나갔다. 지금부터 그 비움의 기록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먼저 첫째날 Start! 

사실 첫째날은 그 결심만 컷을 뿐 많은 것을 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단 자가격리 기간이었고, 인천공항에서의 기나긴 절차를 지난 후 집에 들어오기 전에 지역 보건소를 들러 검사받고 즉시 집으로 귀가했다. 부모님의 집에 머물긴 했으나, 부모님과 철저히 분리된 공간을 사용해야만 했기에 나는 내 방에 홀로 머물 수밖에 없었다. 일단 너무 피곤하여 씻고 눈의 붙인 후 방안에 있는 것들부터 찬찬히 보기 시작했다. 

사실 가장 처분하기 곤란했던건 옷들이었는데, 옷들 대부분은 내가 한국 가기 전에 엄마와 영상통화를 하며, 비울 것과 고민해볼 것 그리고 독일로 가져갈 것들로 미리 분류를 해놓았다. 그래서 옷장은 아주 적은 옷가지를 제외하고서는 텅 비워져 있던 상태였다. 대부분의 화장품들도 너무 오래된 것들이 많아서 엄마가 몇몇 샘플들을 남겨놓으시고 나머진 미리 다 비우셨다고 하셨다. 

일단 오늘 눈에 들어온 것은, 남겨진 화장품 중에서도 조금은 오래되어 사용하기 찝찝한 샘플 3개와 인형 및 피겨 8개 바디 미스트 1개 총 12개의 물건을 비웠다. 너무 고단한 하루.. 첫째 날은 이렇게 까무룩 저물었다. 둘째 날부터는 좀 더 힘내서 정리해보기로 하자! 


Day + 1 

  • 화장품샘플: 3개
  • 인형 및 피규어 : 8개
  • 바디미스트 : 1개 

Total : 12개 


나만의 #비움프로젝트를 시작하고자 한다. 블로그에도 그 내용을 공유하고 싶지만, 글의 특성상 약간은 지저분해지지 않을까 싶어 다 사용한 물건들과 처분하고 나눔 할 물건들의 기록은 본 게시물의 댓글과 인스타그램에만 하고자 한다. 나의 #비움 프로젝트의 진행사항이 궁금하신 분은 @minimal_goco 로 방문해주세요!

곧 또 좋은 정보를 들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Dann Tschüss, bis demnächst. Auf Wiederse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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