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인 "미니멀리즘: 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청하였다. 그중 몇몇 가슴에 남은 문장들을 나누고자 한다. 이 영상을 보면 초반에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공허함 이다. 이런 감정들을 우리는 끊임없이 물건들로 채우고자 한다. 특히나 이 책과 영상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두 사람은 약간은 불우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던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래서 어른이 되면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싶었고, 부자가 되면 더 많은 소비를 통해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들은 끝내 행복하지 못했다. 해답은 물건을 비우고 주변 사람과 더 깊은 관계를 맺는데에서 인생의 충만함을 채울 수 있었다.
인생이란 고지서, 돈, 직장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거예요.
우리가 소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장시간 일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일에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들은 스스로에게 얘기하죠,,
가치 있는 일이라고. 계좌에 있는 돈에 조금 더 보태는 것이라고 말이죠.
<미니멀리즘, Netflix>
독일은 한국보다 일하는 시간이 훨씬 적다. 그럼에도 나는 주당 40시간의 일을 한다. 하루 평균 8시간의 일을 해야 하는데, 이는 내가 가지고 있는 하루 24시간의 1/3에 해당한다. 여기서 수면시간을 제외하면 나에게는 8시간의 시간이 주어진다. 집안일과 식사 등을 제외하고 나면 나에게 온전히 주어진 시간은 대략 5시간 정도가 될 것이다. 비교적 전 세계적으로 노동시간이 매우 적은 편인 독일에서도 개인에게 주어진 시간이 이렇게 적은데, 만약 하루에 순수 노동시간이 12시간 이상이라고 한다면, 충분하지 못한 수면을 취하거나 개인 시간이 없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
만약 본인의 일을 하며 높은 성취감을 얻는 사람이라면 비교적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테지만, 일이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 우리는 일을 한다는 목적하에 소비된 우리의 인생을 보상받기 위한 끊임없는 소비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우리가 일을 하는 목적은 돈을 벌기 위해서이고, 돈을 버는 목적은 소비를 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소비를 하는 순간의 기쁨을 위해 사람들은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더 큰 행복을 위해 더 큰 소비를 반복한다. 하지만 만족하는 시간은 점차 짧아지고 언젠가 우리는 우리가 벌 수 있는 돈보다, 지불해야 하는 돈이 더 많아지게 된다. 이러한 소비의 악순환을 끊어야만 진정한 행복한 삶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조금씩이나마 비워가는 삶에 만족하기에, 새로운 소비를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전의 나의 소비 습관들을 돌아보면, 이직하기 전 직장에서의 나는 일의 성취감이 높지 않았다. 그럴 때면, 나도 나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절대로 의미 없는 일이 아님을 확인하기 위해 의미 없는 소비를 많이 하였다. 정말 무언가를 원해서 목표를 갖고 사러가는 것이 아닌, '오늘은 기분이 너무 좋지 않으니 좀 예쁜것좀 구경해서 기분 좀 풀어 볼까?'로 시작한 쇼핑은, '그래! 돈은 쓰자고 버는 거지!' 이런 생각으로 변질되어 허망한 소비들을 반복하게 되었다. 그런 소비들은 지금은 줄이고 그때 했던 소비들을 조금이라도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내가 소유한 물건들을 그 목적에 맞게 사용하려고 노력 중이다.
사람의 정체성이 더 이상 하는 일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가진 물건으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물건을 소유하거나 소비를 하는 것으로는
의미를 갈구하는 우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죠.
물건을 사는 것으로는 자신감도 목적도 없는 삶을 살아라는 이들의 공허감을 채울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죠
<미니멀리즘, Netflix>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라는 말을 듣고 자라긴 했지만, 진심으로 그렇게 대하는 사회에서 자라진 않았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의 직업과 정체성을 그 사람이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종종 판단한다. 사실 돈을 많이 번다고 많은 소비를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의 평판이 중요한 한국 사회에서는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본인 스스로를 꾸미기 위해 많은 것들로 치장하고, 그 브랜드 가치로 다른 사람들을 판단한다.
그렇기 실제 본인의 취향과는 상관없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 소비들이 주를 이루게 되는데, 과연 이것들이 우리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 의문스럽다. 다른 사람들을 앞에 설 때, 혹은 다른 사람을 집으로 초대했을 때 외부의 기준에 충족하는 나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순간 안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혼자가 되었을 때 나 스스로도 나의 모습에 만족할 수 있을지.. 우리는 아마 그 물음에 대답할 수 있어야만 할 것이다.
삶에서 함께하려는 사람들은 언제나 자기와 같은 가치를 가진 사람들이죠.
미니멀리즘은 여기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바로 삶을 신중하게 살아가는 것이죠.
제가 어떤 결정을 내릴 때마다 누굴 만나거나 물건을 사거나 단돈 한 푼을 써도 제가 완벽하지는 않아도
'이게 가치를 더해줄까?' 하고 스스로 끊임없이 물어봐요.
신중하게 결정을 내린 건지 생각해 보죠.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는 욕구를 억제할 수 있게 돕는 거예요.
그런 욕구는 파괴적인 길로 이끌 뿐이니까요.
<미니멀리즘, Netflix>
어쨌거나, 인생은 한번뿐이다. 기왕이면 한번 사는 인생, 내 쪼대로 살아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나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아 내고 싶다. 인생을 살며 본인의 결정에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기란 거의 불가능하겠지만, 그래도 마지막 순간에 스스로에게 '그래도 이정도면 만족한다. 괜찮은 삶이었다' 말해 줄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끊임없는 소비를 부추기는 사회에서 소비를 하지 않고 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더 나은 삶을 위해 그리고 더 좋은 환경을 위해 우리는 조금 더 고심해서 소비를 해야 한다. 패스트 패션의 시대라지만, 우리의 소비패턴은 너무나 짧고 이는 결과적으로 우리 미래의 삶을 위협한다. 더 높은 삶의 질을 위해 조금은 더 고민해보자.
지금 제 삶이 마음이 드는 이유는 제가 진심일 수 있기 때문이죠.
물건을 줄임으로써 나를 둘러싼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벗어나 열정적인 삶을 느끼며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여러분이 지금 상상하는 삶은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삶이겠죠.
완벽하지 않고 쉽지도 않은 삶이지만, 아주 단순한 삶이에요.
<미니멀리즘, Netflix>
넌 이 물건이 필요하지 않아. 그건 소용없을 거야!
이러한 삶이 나의 것이라는 걸 깨닫고,
이게 유일한 삶이란 걸 깨닫게 되면,
이는 더는 히피들이 읊는 시나 헛소리가 아니라
실용주의적 문장들이 뼛속 깊이 새겨지는 거예요.
그걸 알기만 하면, 모든 게 변하는 거죠!
<미니멀리즘, Netflix>
어쨌거나 쉽지 않은 삶이다. 하지만 이 생을 조금 더 아름답고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게, 조금은 단순하게 그리고 더 깊게 살아보자. 이런 혼란의 도가니 속에서도 어쨌거나 우리는 계속 살아갈 것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기를! 마지막으로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한 문장을 나누고 싶다. 오늘도 내 옆자리를 지키는 옆지기를 더 사랑하고, 내 수중의 물건들은 끝까지 잘 사용해야지 다짐한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도 주변 사람들과 따뜻한 사랑 나누시는 겨울이 되길 바래본다.
사람은 사랑하고 물건은 사용해요. 그 반대는 소용없으니까요. <미니멀리즘, Netflix>
곧 또 좋은 정보를 들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Dann Tschüss, bis demnächst. Auf Wiedersehen!
여러분의 댓글과 공유, 공감은 많은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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