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정리3 비움일기 : 친정집비우기 Day+4 예전부터 여러 종류의 공연을 가는 것을 즐겨했다. 그렇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공연 팸플릿과 도록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이것도 다 추억이고 기록이기에 다 가지고 있었는데, 지난 10년간 내가 갔던 공연도록들을 언젠가 다시 열어본 일이 있던가? 생각해보니 그냥 모아두기만 하고 딱히 다시 보진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몇몇 공연은 정말 인상 깊었기에 내가 내 삶에 가장 인상 깊었다고 생각하는 공연 5개의 도록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처분하기로 하고, 공연 티켓은 그 부피가 가장 작으니 티켓만 모으는 것으로 일단은 스스로 합의했다. 먼 미래에 나는 내가 비운 것들에 대해서 후회할 수도 있고, 지금 남긴 것 또한 다 비우고 싶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단은 비우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다음부터.. 2021. 5. 16. 비움일기 : 친정집비우기 Day+3 하루하루 비우는 양이 많아진다. 비우면 비울 수록 점차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비워야 할지 그 기준이 명확해지는 기분이 든다. 셋째 날은 방안에 있던 책들 중 좀 더 이상 보지 않을 오래된 과학잡지들과 수학 과학 책 그리고 예전에 유학 준비할 때 모아놓았던 유인물들을 정리하였다. 이것들은 모두 그 당시의 나에게는 필요한 정보였을 것이다. 그리고 혹시나 미래에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버리지 않고 고이 모아두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보들은 특정 기간에만 유의미할 뿐 일정 기간 이후에는 그 효용성을 잃게 된다. 특히나 그 정보가 기술이나 유학과 같이 기간이 지남에 따라 끊임없이 업데이트된다면 그 경향성은 더 두드러진다. 중고등학생 때도 이미 이공계에 대한 관심이 높았기에, 과학동아와 뉴턴 같은 잡지를 구.. 2021. 5. 15. 비움일기 : 친정집비우기 Day+2 두번째 날도 첫번째 날에 이어 우선 내 방에 있는 눈에 보이는 물건들부터 정리하기 시작했다. 처음 눈에 띈 건 책장에 늘어져있던 여러 피규어와 인형 그리고 향수들이었다. 일단 내가 가지고 있는 향수들을 한대 모아 버릴 것과 남길 것을 정리하기로 했다. 다 모으고 나니 18개의 향수가 있었다. 이전에는 스스로의 취향을 잘 몰라서 정말 많이도 사모으고, 너무 많이 사모으다 보니 산걸 끝까지 다 사용하지도 못한 듯하다. 지금은 어느 정도 나의 취향이 확고해져서 어느 정도 결이 비슷한 향수들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에 반해 이전에 내가 샀던 향수들은 그 향의 종류가 들쑥날쑥하다. 이번에 향수를 비우는데 적용한 기준은 향이 변하지 않았고 여전히 사용가능한 것, 그리고 사용 가능한 것들 중에 현재 내가 사용 중인 향.. 2021. 5.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