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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스트

미니멀리즘 : 비움시작 / 차 Tea

by 고코샤넬 2020.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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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에 여러 가지 종류의 차들을 모아놓고 사는 편이다. 어떤 사람들은 커피콩을 그 맛과 향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를 두고 기분에 따라 마신다고 하던데, 아직까지 나에게 커피는 그저 카페인을 공급하기 위한 도구이다. 커피맛에는 크게 민감하지 않아서, 그냥 아메리카노로 마신다던가 아니면 우유를 섞어마신다던가 약간 다른 형태로만 마실 뿐이다. 그렇다 보니 커피를 구매할 때는 집에 남아있는 양을 보고 할인할 때 원두를 3-4kg 정도 사고, 다시 마시면 또 사고를 반복해서 오래된 재고가 남을 일이 없다. 

그에 반에서, 차와 같은 경우는 내가 여행을 갔을 때 향이 특이해서 한 봉지 사 오고, 친구들이 여행 다녀와서 선물로도 가져다주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매우 많은 종류가 집에 쌓여있는 편이다. 옳지 않은 습관인 건 알지만, 집에 이미 다른 것들이 많은데도 지금 당장 여기서 사지 않으면 언제 다시 그곳을 방문 가능할지 알 수 없으니, 일단 사고 본 차들이 집에 너무나 많다. 제주도 여행 가서 오설록도 종류별로 사 오고.. 함부르크 차 박물관에 가서 또 종류별로 3 봉지나 사 오고.. 이런 자잘한 소비가 쌓이다 보니 집에 이미 유통기한이 지난 차들이 여럿 생겼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내 지난 생활습관을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여행이 힘들어지니, 자잘한 소비가 줄었고 요즘에는 이미 사놓은 여러 차들을 열심히 소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 여러 가지 차들을 더 잘 즐길 수 있을까? 일단 유통기한이 이미 지났거나 임박한 제품들을 먼저 음용하는 중이다. 그 외에는, 찻잎에 말린 과일이나 꽃잎이 섞인 아로마 종류의 차들을 먼저 마시고, 숙성 차들은 다른 종류보다는 좀 더 오래 보관 가능하기에 천천히 사용하는 편이다. 또한 대부분의 찻잎들은 본래 담겨있던 빛이 통하지 않게 안에 특수 코팅 처리가 된 봉투 안에 담아 놓고 위는 여러 번 접고, 클립을 집어 최대한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한 후 어둡고 습하지 않은 공간에 보관한다. 최근에 산 차들은 종종 종이봉투에 들어있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런 경우 차를 보관하도록 나온 통에 담아 빛을 차단하여 보관한다. 

점점 겨울밤은 길어지고 추운 날들은 계속된다. 올해 겨울은 집에서 커피보다는 차를 더 많이 마시며 따뜻이 지낼 수 있었으면 한다. 내년에는 천천히 차의 산더미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나만의 #비움프로젝트 를 시작하고자 한다. 블로그에도 그 내용을 공유하고 싶지만, 글의 특성상 약간은 지저분해지지 않을까 싶어 다 사용한 물건들과 처분하고 나눔 할 물건들의 기록은 본 게시물의 댓글과 인스타그램에만 하고자 한다. 나의 #비움프로젝트 의 진행사항이 궁금하신 분은 @minimal_goco 로 방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