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일기5 비움일기: 2021년 비움 결산 이미 2022년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다되어 가는 시점에서 작년을 정산하는 게 약간은 늦은 듯 하지만, 그래도 작년에 열심히 비움을 실행한 것을 정산해보고자 한다. 애초에 2021년 한해동안 1500개의 물건을 비우고자 목표하였는데, 다짐과 달리 결국 끝에 1190개의 물건밖에 비워내지 못했다. 물론 이 또한 적은 양은 아니지만, 1200개에 육박하는 물건을 비워냈다고 해도 집에 쌓인 물건들을 육안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비슷비슷해 보인다. 그 말인즉 여전히 집에 많은 물건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그래도 물건을 비워내며 조금 편해진 것은, 내가 엄청나게 많은 물건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이를 통해 불필요한 소비와 물건 늘리기는 방지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내 취향의 옷이 무엇.. 2022. 1. 25. 비움일기 : 친정집비우기 Day+4 예전부터 여러 종류의 공연을 가는 것을 즐겨했다. 그렇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공연 팸플릿과 도록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이것도 다 추억이고 기록이기에 다 가지고 있었는데, 지난 10년간 내가 갔던 공연도록들을 언젠가 다시 열어본 일이 있던가? 생각해보니 그냥 모아두기만 하고 딱히 다시 보진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몇몇 공연은 정말 인상 깊었기에 내가 내 삶에 가장 인상 깊었다고 생각하는 공연 5개의 도록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처분하기로 하고, 공연 티켓은 그 부피가 가장 작으니 티켓만 모으는 것으로 일단은 스스로 합의했다. 먼 미래에 나는 내가 비운 것들에 대해서 후회할 수도 있고, 지금 남긴 것 또한 다 비우고 싶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단은 비우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다음부터.. 2021. 5. 16. 비움일기 : 친정집비우기 Day+3 하루하루 비우는 양이 많아진다. 비우면 비울 수록 점차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비워야 할지 그 기준이 명확해지는 기분이 든다. 셋째 날은 방안에 있던 책들 중 좀 더 이상 보지 않을 오래된 과학잡지들과 수학 과학 책 그리고 예전에 유학 준비할 때 모아놓았던 유인물들을 정리하였다. 이것들은 모두 그 당시의 나에게는 필요한 정보였을 것이다. 그리고 혹시나 미래에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버리지 않고 고이 모아두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보들은 특정 기간에만 유의미할 뿐 일정 기간 이후에는 그 효용성을 잃게 된다. 특히나 그 정보가 기술이나 유학과 같이 기간이 지남에 따라 끊임없이 업데이트된다면 그 경향성은 더 두드러진다. 중고등학생 때도 이미 이공계에 대한 관심이 높았기에, 과학동아와 뉴턴 같은 잡지를 구.. 2021. 5. 15. 비움일기 : 친정집비우기 Day+2 두번째 날도 첫번째 날에 이어 우선 내 방에 있는 눈에 보이는 물건들부터 정리하기 시작했다. 처음 눈에 띈 건 책장에 늘어져있던 여러 피규어와 인형 그리고 향수들이었다. 일단 내가 가지고 있는 향수들을 한대 모아 버릴 것과 남길 것을 정리하기로 했다. 다 모으고 나니 18개의 향수가 있었다. 이전에는 스스로의 취향을 잘 몰라서 정말 많이도 사모으고, 너무 많이 사모으다 보니 산걸 끝까지 다 사용하지도 못한 듯하다. 지금은 어느 정도 나의 취향이 확고해져서 어느 정도 결이 비슷한 향수들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에 반해 이전에 내가 샀던 향수들은 그 향의 종류가 들쑥날쑥하다. 이번에 향수를 비우는데 적용한 기준은 향이 변하지 않았고 여전히 사용가능한 것, 그리고 사용 가능한 것들 중에 현재 내가 사용 중인 향.. 2021. 5. 12. 비움일기 : 친정집비우기 Day+1 2018년 6월에 한국을 마지막으로 방문하고, 대략 3년간 한국에 오지 못했다. 사실 작년에 한국에 오려고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불안한 상황이라 미루고 또 미루었는데 상황은 여전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에 약간은 급작스럽게 부모님을 방문하게 되었다. 이번 방문의 주목적은 출장이지만, 또 하나의 주목적은 부모님 집에 남아있는 내 물건들의 비움과 정리이다. 독일로 가기 전 7년간 혼자 살며 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생활물품 같은 것들은 부모님이 얼추 알아서 처분하신 듯한데 문제는 내 옷들과 책, 그리고 일할 때 모아놓은 논문과 자료들 양이 어마어마하단 거다. 이 물건들은 부모님께서 비울지 또는 남길지 결정하기 어려운 것들이어서 내가 직접 해야만 한다. 2021년 4월 한국을 방문하며, 바로바로 비움일.. 2021. 5. 11. 이전 1 다음